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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해대는

[단독] "술·여자 없어요?" 수원시 공무원들, 도하서 추태

[노컷뉴스 2006-12-05 10:24]    
소속 선수 응원왔다더니 술집찾아 두바이行…여성 희롱 발언에 카타르 교민들 당혹

아시안게임 참관(?)차 카타르 도하에 온 수원시청 소속 일부 공무원의 '추태'가 현지 교민과 선수단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4일(한국시간) 남자농구경기가 열린 카타르 도하 바스켓볼 인도어홀에는 김용서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청 소속 공무원 7-8명이 경기장에 나타났지만 정작 경기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경기는 보는 둥 마는둥하던 이들 중 일부는,현지 교민으로 보이는 한국인에게 다가가 "이곳에 여자 있는데는 없느냐,술 파는 데는 없느냐"며 묻고 다녔다.

카타르는 법률로 술판매와 여성 접대부 고용이 금지돼 있다.

"없다"고 하자 "그럼 우린 내일이나 모레 두바이로 떠난다.거기서 이틀정도 묵으며 즐길 것"이라 말했다. 비행기 50분 거리인 두바이는 그들이 원하는 게 허용되고 있다.

소위 응원차 왔다는 공무원들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주위 교민들은 어이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선수들은 조국의 영예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고, 교민들 또한 바쁜 일상 중에도 고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왔는데, 정작 본국에서 온 공무원들은 경기에 아랑곳없이 '술,여자' 를 찾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프로농구 베스트 멤버로 구성된 한국 남자농구가 이란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해 응원단이나 선수들 모두 침울해 한 상태였지만 이들에겐 경기승패는 중요하지않았다.

이들의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던 한 교민이 "자체경비로 왔느냐"고 묻자 "어떻게 자체경비로..."라며 자리를 피했다.

이들을 가이드했다는 모씨는 "이들을 안내하는 도중 현지 여성들에게 '이쁘다','좋은데..'등 성희롱적인 농담을 자주해 불안해서 혼났다"며 "만일 카타르인들이 한국말을 알아들었으면,당장 체포됐을 것"이라며 주위에 있는 기자에게 "자제하도록 말 좀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청 소속 공무원 10명은 아시안게임 참가차 지난 30일 도하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에 소속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시도체육회에서 몇 명씩 현지를 방문하는 경우는 있다.이번 대회에도 2014년동계올림픽과 2014년아시아게임 유치를 위해 강원도청과 인천시 유치단이 현지에 와 유치활동을 했고 경북도청 등 몇 개 시도에서도 현지 참관 중이다.

그러나 소도시 시청 공무원들이 떼로 몰려 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물론 수원시청에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딴 유도의 장성호를 비롯한 황희태,양궁의 윤미진 등 유명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소속 선수들의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청 공무원들은 5일, 이미 '아시안게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도착해 있었다.

도하=CBS체육부 이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