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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듬떠듬/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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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온다 방사능 비가 온다 주룩주룩 하필 비오는 날 여행을 가야한다 가마 문을 열고 기물을 꺼내고 다시 기물을 넣고 또 불을 때고 내일이 지나고 모레가 되고, 원하는 일인지 해야만 하는 일인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바베큐용 그릴.. 꿈의 바베큐 그릴. 숯불에 그냥 직화로 구워먹는 일이 잦아지니.. 훈제요리에 눈이 간다 지금 상황에서 있어봤자 훈제 해먹을 시간이나 있어줄랑가 모르겠는데.. 사두고 직화구이용으로 쓰다가.. 좀 한적해질 타이밍에 본격적으로 공부해보는것도 좋을것 같고.. 이 고민은 코스트코 갈 때마다 또 이어질것 같은데, 하긴 뭐.. 내 입 즐겁자고 하는거면.... 그냥 사먹고 말자... 세시간 네시간 혼자 고생해서 코앞에 들이밀어 줘봤자지.. 내가 무슨 후세에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서 고생이냐........... 참자
세월은 흐르고.. 이제 내 나이가 그시절 선생님의 나이 또래가 되니.. 나만 나이 먹는줄 알았더니. 선생님들도 나이가 드셨네... 남산여고 였던 시절, 김지영 선생님, 나의 고등학교 생활의 큰 일부가 되어주셨던 고마우신 분 잘 지내고 있나요? 오겡끼 데스까? 올 해는 꼭 찾아 뵙겠나이다...........................
봄이로구나 봄이로구나 봄이야 날씨가 변덕스럽더니.. 대구스러운 봄이 찾아왔다 창문을 열어두면 시원하며 쌀살한 느낌이 좋아 고등학교 때 야자시간 밖에서 바람 쐬는 느낌 그 바람처럼 느껴져서 요즘같은 바람은 너무 좋아 봄이다 봄
결혼이 아니라 며칠전 이모들과 함께 모여 수다를 떠는데 이모부의 발뒤꿈치가 많이 터서 이모가 손질을 해주었다면서...... 보름전인데 아직도 뽀송뽀송하다고 자랑하는걸 보았다 뿌듯해 하는 이모와 행복해 하는 이모부. 그들을 보며 느꼈다 아, 역시 나에게 필요하고 부러운건 결혼이 아니라 마누라 라는걸....
일주일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영결식이 있던 오늘, 마를것 같던 눈물이 다시 또 나기 시작한다. 충격과 슬픔이 조금씩 사그라드는가 싶더니..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화가 나고 약이 오른다. 슬퍼서가 아니다. 너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져 잠을 이룰수가 없다..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 미안해요, 고마워요, 일어나요 故 노무현 대통령 -안도현-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의자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끝도 없는 지역주의 고압선 철탑에서 버티다가 눈물이 되어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 고마워요 노무현 아무런 호칭없이 노무현이라고 불러도 우리가 바보라고 불러도 기꺼이 바보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아 그러다가 거꾸로 달리는 미친 민주주의 기관차에서 당신은 뛰내렸어요 뛰어내려 깨진 붉은 꽃잎이 ..
후회 대통령님이 가신후, 봉하엘 가지 않느냐는 후배의 물음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아파서 못가보겠다. 세상이 무섭다. 대답했습니다. 후배가 묻습니다. 후회하지 않겠냐고? 무얼 후회하겠냐고 대답했습니다. 살아계실때 더 지지해드리지 못한걸 후회해야지.. 가신모습 안뵌걸 후회하느냐고..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뵙고 싶고 찾고싶지만, 참고 또 참습니다.. 하늘을 보며 빌고, 그분의 사진을 보며 빌고, 빌고 빕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계시던 이곳이 한마음으로 좋은 나라가 되는걸 보여드리도록 우리가 노력합시다.
즐거워야 여행이지.. 떠나는게 즐거워야 여행이지.. 이리도 발걸음이 무거워서야-_- 즐겁지도 내키지도 않는 발걸음. 무겁게 지고 가방을 싸려니 .. 귀찮기만 하구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