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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낙엽 흩날리는 낭만의 죽령 옛길

죽령 옛길
구름도 쉬어가는 오솔길 옛 정취 아직도

백두대간의 죽령(竹嶺, 689m)은 단양과 풍기를 잇는 큰 고개다. 158년에 신라의 죽죽(竹竹)이 처음으로 고갯길을 열었으니 2,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이후 죽령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과 중앙을 연결하는 3대 관문으로 꼽혔다.

죽령을 넘는 5번 국도는 최근까지만 해도 오가는 차량으로 매우 붐볐다. 그러다 2002년 중앙고속도로를 개통하면서 길이 4.6km의 죽령터널이 뚫리게 되자, 안동·풍기·순흥의 선비들과 보부상들이 힘겹게 걷던 오르막길 30리, 내리막길 30리 꼭 하룻길의 죽령 고갯길을 이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5번 국도는 예전에 비해 통행량이 크게 줄었다. 그 덕분에 죽령 옛길도 옛 분위기가 많이 살아났다.

죽령 옛길은 5번 국도로 넓혀지기 전에 영남의 길손들이 걸어서 넘던 오솔길이다.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와 장사꾼들도 모두 이 길을 넘었다. 당시 고갯길 곳곳엔 길손들의 숙식을 위한 주막과 마방이 늘어서 있어 사시사철 들끓었다.

몇 년 전 영주시에선 죽령의 역사성을 되살리기 위해 죽령 옛길 중 일부 구간(2.5km)을 자연탐방로로 복원했다. 희방사역 앞에서 출발하는 죽령 옛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돌담만 남은 옛주막터, 느티정 주막거리, 고갯마루 주막거리 등이 반긴다. 중간중간 죽령에 얽힌 전설이 적혀 있는 안내판도 죽령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승과 솟대가 서있는 고갯마루엔 목을 축이고 요기도 할 수 있는 죽령주막도 있다.

죽령 옛길은 부드러워 가족끼리 걷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계절엔 늦단풍과 낙엽을 만끽하는 데 손색이 없는 산책길이다. 희방사역 앞에서 출발해 죽령 고갯마루까지 오르는 데 1시간, 내려오는 데 40~50분을 합해 모두 2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다녀올 수 있다. 또 죽령 옛길 산책과 함께 부석사와 소수서원 답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방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붉은 사과밭이 일품이다.

★ 여행정보

교통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 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 5번 국도(죽령 방면)→ 희방사역→ 죽령 옛길 입구. 수도권 기준 3시간 소요.

숙식 풍기 읍내엔 풍기인삼관광호텔(054-637-8800), 소백모텔(054-636-5681) 등 숙박업소가 많다. 풍기인삼갈비(054-635-2382)는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갈비탕(7,000원)이 유명하다. 부석사 입구에도 숙식할 곳이 여럿 있다. 부석사종점식당(054-633-3606)은 산채정식(6,000원)을 잘한다. 소수서원이 있는 순흥 읍내리의 순흥전통묵밥(054-634-4614)의 묵조밥(4,000원)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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