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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듬떠듬/취중담

인생은 왜이리 슬픈거냐

가끔 들러도 무심히 지나치던 주랭이 블로그의 소개글.

몇몇의 사람들이 나를 붙들고서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싱겁고도 우울하게 얘기한다

하나하나 모아보니 아닌놈 없다고
나까지 떠들기엔 입만 아프다

내어깨 위에 내손을 얹고 한번 읊어 주었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나에게 내가 하는 얘기는 더이상 싱거워지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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