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떠듬떠듬/취중담

6년이 이렇게 지워졌다

가장 길었던 가장 깊었던 시간들이 이렇게 지워졌다

 

너무나도 무심하고 무례하게

 

쉽고도 가볍게

 

아플틈도 없게 참을수밖에 없게

 

그렇게 지워졌다

 

어디까지 도망가야지 아프지 않을까

 

땀처럼 비처럼 쏟아내리는 눈물이 싫어서 

 

피하고 도망갈 뿐이다

 

3년 그리고 3년은 그저 더해진 시간뿐이란걸 알지만

 

그 3년만큼이 더 깊게 새겨진건 어쩔수없다

 

이쪽손으로 옮겼다 저쪽손으로 다시 옮겼다가

 

빼서 내려놓기엔 너무 무겁다

 

마음이 무겁고 시간들이 무겁다

 

 

'떠듬떠듬 > 취중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묘한 이야기를 이제서야 보다니!  (0) 2019.05.23
80년생 여자로 살기  (0) 2019.01.25
그녀가 처음 울던 날  (0) 2010.04.16
안개속에 갇힌 아이  (0) 2007.10.20
어느늦은밤  (0) 200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