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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해대는/보고나서

무극 - 무협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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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보는 무협영화인가?

장예모 감독의 '연인' 다음으로는 처음인 듯 하다.
(사실 연인은 무협보다는 장쯔이의 춤추는 장면이 더 인상적이었던..)
사실 2000년대에 들어선 기억 남는 무협영화라곤 와호장룡과 영웅 정도..
무협과 사극이 먹어주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렸으니 할말은 없다.

여튼, 매주 친구님들 덕분에 갈 수 있는 시사회를 통해 오늘도 무극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첸카이거 감독의 간만의 작품이다.
패왕별희라는 걸출한 대작을 만들어 낸 이후 늘 이름만 들어도 땡겨하는 감독인데,
딱히 다른 작품은 기억나지 않지만..
전작, 투게더라는 딱 좋았던 영화를 생각하면 또 한번 믿어볼까 싶기도 했다.
게다가 무협물이다. @_@
(이 때 까지만 해도 몰랐다. 판타지물이라는 것을 -_-)



여튼 영화가 시작하고 스노우랜드가 나오고 킹덤이 나오는 걸 보고 좀 놀라긴 했지만..
(반지의 제왕에서 나라 소개하는 느낌;;)
머리에 천사링을 달고 천사링 안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나타나는 '운명의 여신' 오...오오..-_-
(이건..반지의 제왕의 '아르웬' 아니던가?)
이것도 너무했다...;;;



다음에 펼쳐지는 중국스러운 화려한 붉은색 갑옷을 입은 대장군과 그의 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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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멋지다. 하지만 동건이는 뭐냐..
사람 업고 달리는 동건이는.. 야크떼들 사이를 가로질러 달리는 동건이는..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CG가 튀는건 엔간해선 봐줄수 있지만..
이런식은 절대 아니다 -_- 어색한 장동건의 네발로 뛰기. 그뒤를 따르는 야크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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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할말없었다.......

이영화에서 없는게 훨씬 나을법한 장면.. 저 장면 때문에 시작부터 김이 새긴 한다.
그래도 뭐, 이후 격투 장면들에서는 이따위의 모습들은 그리 나타나진 않았으니.. 다행이었고..

간간이 들어있는 액션씬은 나름 볼만했지만,
배우들은 제대로 자기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하는 듯 보였고.
가면 갈수록 왜 요놈이 요놈한테 반응하고 왜 요놈이 죠놈한테 반응하는지..
관객도 모르는 사이에 캐릭터들이 감정 생겨버리는게 말이 되냐고-_-;;;


뭐 하튼간에 무협영화니깐 봐줬는데,
이놈이 배우들만 빠방하게 갖추고 화면만 그럴싸하게 갖추고, 내용은 허허하다........


동건이는 나름 중국진출해서 이걸로 먹어줄지 모르지만..
대장군역도 아니고 기어다니는 노예역으론, 울나라에선 과연...쯔쯧하게 되었고..


백지는 (이름만 부르니 참...희얀하게 들리네..) 얼굴에 뭔짓을 한건지.
알아볼 수 없는 얼굴로 나타나서 도대체가 이해 안가는 요부같은 왕비짓을 한다

대장군 아저씨는 나름 완전 멋지게 나오며 일본 사람이 중국사람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전작을 궁금하게 만든다.
찾아보니 링 아저씨라네.. (봤는데 전혀 기억안나니 민망하네-_-)

정봉이는 연륜 좀 쌓이고 나이 좀 들었다고 얍실한 악역을 맡으며 돌아와서 딱 밥맛떨어지는 짓만 한다..


첸감독님, 왜그러셨어요..
얘들을 모아놓고 그 시간을 들이고..어찌 그러신건지..

준비기간에 만들었다는 투게더, 그 놈 덕분에 더 아쉬움이 크다고...



따지고 보면 정말 욕할게 많은데...입다물고 욕하기 싫어지는 영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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